[2017 대한민국의 선택] 문재인, 국정동력 확보?…큰 틀의 '연대' 성사에 달렸다

입력 2017-05-09 20:34  

대선 이후 정국 어디로

여소야대 돌파 어떻게?
40%대 득표로 동력 약화
국민의당 등에 장관직 할애
공동정부 구성 나설지 관심

득표율 2, 3위 따라 요동
한국당 2위 땐 '강한 야당'
안철수, 3위 땐 '정치적 위기'



[ 이재창 기자 ]
대선 이후 정국 향배는 각 후보의 득표율에 달려있다. 차기 대통령의 임기 초반 정국 주도권과 대선에서 패한 후보들의 거취, 야당의 입지는 결국 대선에서 국민의 지지를 얼마나 받았느냐에 따라 결정될 수 밖에 없다.

방송3사가 9일 밤 8시에 발표한 출구조사에 따르면 대통령 당선이 유력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득표율 50% 달성에 실패할 것으로 예측됐다. 2위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차지하고,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근소한 차이로 3위인 것으로 조사됐다. 심상정 정의당 후보와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득표율 10% 돌파가 어려울 것으로 나타났다.

출구조사 대로 개표가 끝난다면 문재인 후보는 과반득표를 하지 못한다. 임기 초반 정국 주도권을 확보하기 어렵게 됐다. 국민 과반 지지의 여세를 몰아 새 정부를 조기에 안착시키고 주요 정책을 힘있게 추진하겠다는 목표에 차질이 예상된다. 더욱이 여소야대 정국이다. 집권당인 민주당 의석은 과반에 턱없이 부족한 120석에 불과하다. 과반 의석으로도 쉽지않은 게 정국운영이다. 이 의석으로는 필요한 법안 하나 자력으로 통과시킬 수 없다. 물론 여소야대서 야당과의 협치는 필수다. 야당과 소통 없이 일방 통행하면 박근혜 정부 실패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.

문 후보는 여소야대 정국 돌파를 위해 큰 틀의 ‘진보 연대’구축에 무게를 실을 가능성이 높다. ‘통합정부 구성’을 고리로 국민의당, 정의당과 긴밀한 협력체제를 구축할 것이라는 관측이다. 국민의당과 정의당에 일부 장관자리를 할애해 공동정부를 구성하고 이를 고리로 협력을 모색하는 방식이다. 두 당이 어떤 입장을 취할지는 미지수다. 결국 민심의 향배에 따라 공동정부 참여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.

홍 후보는 대선에서 출구조사대로 2위를 차지하면 당초 목표에는 크게 미달했지만 지지기반이 완전히 무너진 상황에서 나름 선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. 홍 후보는 출마 당시만해도 지지율이 5%안팎이었지만 짧은 대선기간 동안 다섯배 가까이 지지율을 끌어올렸다. 대선을 통해 무너진 보수의 기반을 일부 복원시켰다는 평가가 나올만하다. 자연 향후 당권 경쟁에 나설만한 여건은 마련한 셈이다. 아울러 한국당은 새 정부를 견제할 강한 야당으로 자리매김할 최소한의 기반은 마련하게 됐다.

안 후보는 저조한 득표율로 최대의 정치적 위기를 맞았다. 2012년에 이은 대권 재수였던 만큼 3위 추락은 충격이다. 대권 3수도 쉽지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. 안 후보는 이미 의원직까지 버린 상태다. 적어도 당분간 정치 2선 후퇴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. 국민의당은 향후 당의 진로를 놓고 심각한 갈등에 빠져들 가능성이 적지않다. 당장 대선 패배 책임론이 불거질 수 있다.

유 후보와 심 후보는 일단 목표인 10% 득표율 달성에 실패했다. 두 사람은 이번 대선과정을 통해 미래의 정치인이라는 이미지를 국민에게 심어준 것이 가장 큰 소득이다.

이재창 정치선임기자 leejc@hankyung.com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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